본문 바로가기
아이랑 살아가기/아이발달 정보

[유아치아사고] 아기 앞니 부딪혀서 흔들림, 잇몸 피고임, 치아 변색의 모든 것

by 팡팡구 2022. 1. 25.
반응형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앞니 다치는 사고를 겪더라.
이번에 겪은 아기 앞니를 다치는 사고가 부모 마음을 얼마나 철렁 이게 하던지. 검색과 지인 찬스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괜찮은 건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우리 아기의 사고와 치료과정도 남겨두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지, 그런 마음으로 포스팅을 시작!


사건의 발단(개요)


여느 주말 같았던 오전 -
엄마인 나는 점심 준비, 자연스레 아이들 보기는 남편 담당.
첫째도 둘째도 거실에서 노는,
오늘도 부산하고 정신없지만 평범한 하루겠거니 했는데,

쿵!
아야 아야 아야 아야!(울음소리)

처음에는 '아이고, 또 어디 넘어졌구나, 애 보던(?) 남편이 어련히 잘 달래주겠지!' 했는데 울음 강도와 소리가 그냥 넘어진 것과는 달랐다.

부랴부랴 달려가 보니 아기가 눈물 콧물 콤보에 입이 피투성이 ㅠㅠㅠㅠ(맴찢...!!) 가슴이 철렁.
우는 아이를 안아 일단 피가 나는 곳이 어딘지 살펴봤는데 잇몸 사이, 이 주변!! 인 것이다.



다친 부분 확인

잇몸과 치아 경계에 피가 흥건함.

이가 흔들리거나 부러졌을까 싶어
가슴이 또 철렁(어디 더 내려갈 곳이 있었나 싶었는데).

일단 피가 철철 나기에 지혈부터 하고(피가 멎을 때까지 손수건을 대줬다, 지혈은 금방),
무섭지만 이가 흔들리는지 확인해야겠기에 살살 만져보았다. 이가 막 흔들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더 만져볼 수는 없어서 걱정만.

그리고 아이가 왜 다쳤나... 뭘 했나? 했는데
그. 것. 은. 바로

장난감 카트 (바구니 분리형 쇼핑 카트)에 올라가서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진 것! 아래 사진이랑 똑같은 거였다!

사고의 원인1 : 바구니 분리형 장난감 카트. 진짜 딱 요제품!

곧장 나는 남편을 탓했다. 애를 봐야 할 타이밍에 애는 안 보고 정신없이 산만하게 청소기를 왜 돌렸으며 애가 장난감을 가져가 올라탈 동안 왜 애를 한 번 안 봤나 - 남편에게 화가 났다.

한편 남편은 내게 화가 났다. 왜 저런 무서운 장난감을 집에 들였냐고.

카트 장난감을 들인 게 엊그제가 아니고 꽤 된 데다, 카트를 밀며 갖고 논지도 꽤 된 데다 올라타려는 걸 만류한 전적도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 장난감이라는 걸 둘 다 알고 있었는데, 내 탓이라니 어이가!

아무튼 다시 이렇게 부부싸움 1차전을 하며 언성을 높이다가 해결책을 찾자며, 우선 우는 아이를 달랬다. 안고 티브이를 보여주다 아이는 지쳐 잠들고 둘째는 안아 보며 우리 부부는 폭풍 검색 -

1. 비슷한 케이스 검색과 병원 알아보기.

- 혹시 모르니 다친 후 바로 치과에 가서 검진받아보는 걸 권하더라.
- 그런데 아뿔싸 다친 시간이 하필 토요일 1시 즈음인데 대부분의 치과나 유아 치과는 토요일 1시 전후로 마감이더라. 20개 넘는 치과에 물어보고 문의했지만 당장 갈 수 있는 치과는 없. 음. ㅜㅜㅜ 청천벽력 같은 소리. 근처 경주도 알아봤지만 죄다 마감.

2. 관련 의료업(소아치과) 종사자인 지인께 여쭙기.

(열심히 답해주신 카톡 내용)

💛 치아를 봐야 되겠지만 흔들리는 건 없어요?

💛 잇몸에 찢어져도 잇몸 치유력은 엄청나게 좋기에 피나고 찢어져도 문제는 없지만 치아가 많이 흔들리거나 부러지거나 하면 봐야 되는데 보통 앞니 많이들 부딪혀오는데 충격이 많이 가해져서 당장은 잇몸 붓고 피나고 해도 지혈 정도만 하고 많이 찢어지지 않는 이상 찢어져도 그냥 둬요.

💛 근데 탈구나 아탈구 되면 문제는 다르지만. 탈구는 이거 빠진 거 아탈구는 원위치에서 자리 이동한 거. 아탈구 외관상은 전이랑 다르게 삐들어져 바로 보이는 경우도 있고 아님 안으로 들어간다거나 앞으로 뻗으러져 교합이 전이라 다르게 부딪힌다거나 이상하다고 하고 아프다고 할 거임.

💛 타박에 신경이 죽을 수도 있어서
그럼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현상태에서 멀쩡해도 차후 시간이 흐르고 신경이 서서히 죽을 수도 있고요.
신경이 죽으면 치아색이 회색이나 갈색 등 변색이 서서히 진행됩니다요~
타박상은 당장이 아니라도 시간 지나서까지도 봐야 해요.
그리고 당장 많이 안 아파하면 내일 병원 가도 됩니다~

💛 신경치료 간혹 있긴 해도 영구치가 아니니깐 그나마 괜찮아요. 어려운 치료도 아니고..
제 주변엔 탈구되어 영구치 날 때까지 영구같이 있더라도 애라 그나마 귀엽게 봐요~
너무 걱정 말고 내일 병원 가봐요.
제일 좋은 건 소아치과 가는 게 좋은데 소아 치관 일요일에 안 해서... 아기 안 아파하면 월요일 소아치과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조심해야 할 사항
(일주일 이상)

- 단단한 과자, 딱딱한 음식 주지 않기
- 앞니 최대한 사용하지 않기; 앞니로 끊어먹는 면 종류 피하기, 과일도 잘게 잘라서 앞니 사용 x.
-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기
- 신경 손상 때문에 충격받은 치아는 시간 두고 오래 지켜보기

반응형
추이 및 경과

11/23 사건 당일 - 토요일 오전 다침. 지혈하니 피는 그침.
먹는 게 줄었음. 앞니나 잇몸이 아픈지 이후 2주 정도는 스스로 앞니를 사용하지 않고 옆으로 옮겨 먹음.

11/24D+1, 다음날 - 일요일 오전 치과 가서 엑스레이
- 이가 이동한 흔적 없음. 금 가거나 부러짐 없음 확인.
- 빨대 가능. 2주 정도는 앞니 사용 제한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주는 것을 권장 받음.
- 이(잇몸)가 아프다는 걸 인지하는지 잘 안 먹고 투정이 또 하늘을 찌름, 할아버지 할머니 sos.

11/30 다친 지 일주일 후 - 다른 치과 한 곳 더 방문. 엑스레이를 찍어 봤을 때 크랙(금 간 것) 없고 신경 살아있음 확인. 정상. 다만, 앞니 건드리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이 닦을 때도 조심하기도 했더니 치석이 쌓임을 확인함. 양치질에 조금 신경 쓰기로.

12/23 다친 지 한 달 후 - 오른쪽 앞니가 육안으로 볼 때 살짝 어두워짐 발견함(청변?). 사진으로 찍어서는 그 변색이 확인 안 됨.

육안으로 색 변화 보이는 정도.


12/25 - 사진으로도 변색이 보일만큼 짙어짐. 앞니의 색이 확연히 달라짐.

육안 뿐 아니라 사진을 찍었을때도 변색이 확인되는 정도.

다친 지 2달 후

12월의 변색 그대로 유지. 앞니로 사과나 과자도 베어 먹는 걸 보니 앞니가 아프지 않고 정상 기능하는 것 같음. 현상태 유지.

다친 지 3달 후

1월 말 - 12월보다 변색 옅어지긴 했으나 옅어진 색상 그대로 유지.


다친 지 5달 후

아이가 다친 이 뒤쪽을 가렵다고 하고, 손수건으로 닦는 듯 특이 행동을 함. 혹시 신경염증이라도 생겼나 싶어 치과 2곳의 검진을 받아봄. 당장은 염려했던 신경 쪽 이상 없고 2-3달 후 재검진을 할 것을 권유 받음.

- 변색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까만 것과 누런 것임.
색이 누런 경우는, 신경이 회복을 위해 신경을 좁히면서 나으려고 하는 것이고,
까만 것도 정도에 따라 또 구분이 되는데, 이 정도는 그렇게 짙지 않고 옅은 정도.

- 엑스레이로 봤을 때 이가 말짱함. 신경이 손상된 것은 엑스레이로 직접적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뿌리가 파였다던가 하는 간접적인 모습으로 확인하는 것.

- (다른 치과) 이를 가려워하는 것은 충치 전 단계일 수 있음. 양치에 힘써야.

잠정적 결론

결론적으로,
2달 지난 아이의 다친 앞니 색은 연하게 어둡다(변색),
그렇지만 어차피 빠질 유치라 다행!


특별한 치료 없이 다친 앞니를 사용하지 않으면 흔들림은 멎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이 시작될 수도 있다. 무릎을 세게 부딪히면 멍이 드는 것처럼, 치아에도 멍이 드는 것이다. 치아 변색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짙은 회색의 변색은 치수 괴사(치아의 신경이 죽음)로 본다. 변색이 지속되는 경우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영구치에 나쁜 영향이 예상될 경우 신경치료나 발치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아이를 볼 때마다 앞니만 유심히 보게 되고, 매번 변색된 치아를 검색하고,
우울 +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껴서
노이로제라도 걸릴 것 같았는데,

터닝포인트였을까, 아이가 일주일 동안 타지 할머니 댁에 가있는 사이, 당장 눈앞에 아이가 안보이니 잘 지내겠거니 싶고, 잘 지낸다고 생각하니 앞니 다친 것도 잊게 되더라.
막상 일주일 후 아이가 집에 왔을 때, 그냥 아이를 만난 반가움과 건강한 모습에 이 다친 것이 더는 별로 신경 안 쓰게 됨.

치과에서 발견된 문제가 딱히 없다면 -
지켜는 보되 괜찮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TMI 짤막 로컬 정보

포항 유아 치과는 - 미르치과가 유명. 당일 예약 안되고, 주말에는 예약 없이 진료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자세한 건 전화. /
상담해주신 지인분이 미르치과 관련자분!

포항 소아치과 - 미르 소아치과 방문 후기
https://idthinking.tistory.com/m/122
6

 

포항미르치과병원 소아  진료(미르소아치과), 아기 잇몸 찢어짐, 피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전에는 "소아치과"라는 게 있는지 몰랐어요. 아이의 치아 관리를 하는 부모가 되어보니 아이 치아 진료에는 아무래도 일반 치과보다 소아를 전문으로 하는 소아치과가 믿음

idthinking.tistory.com



포항 일요일 진료 치과 간 곳은 양덕 부부치과의원. 여기도 예약 위주로 받는 것 같던데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주셔서 그런지 갑작스러운 진료도 받아주셨다(정말 너무 감사♡) 친절하고, 애기 진료라고 조그만 자동차 장난감을 쥐어주시던. 가까이 살면 자주 갔을듯하다! 추천!


생각해볼 점, 나름의 교훈


애를 늘 지켜보면 좋지만 어떻게 그러겠나, 놓칠 때도 있을 수 있다.
애가 다친 것도 이미 충분히 속상한데 다친 탓을 찾아봐야 뭐하겠나, 더 속상하기만 하지.
우리 아기는 겁이 없고 막무가내인 편이다. (어떻게 거길 올라갈 생각을, 보통은 무서워서 안 올라간다는데. 근데 찾아보니 배슷한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다친 사례가 좀 있기도)
애가 아픈데 잘잘못을 따져서 뭐하겠나.
속상함을 엄마(애기들 외할머니)께 토로했더니 '삼신할머니가 애를 지켜줘서 크게 안 다쳤을 것이다 - '하시더라. 그 말이 믿고 싶었고 의지되었던 상황이었다.
☆☆엄마는 뒤통수에도 눈이 있어야 한다-
☆☆☆다칠만한 장난감은 죄다 out!
건강하게 커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더 이상 다치지 않게 조심히 -!


이 외에도 이번 기회로 아이의 치아는 악하고, 낙상사고나 가구, 휘두른 장난감에 잘 다칠 수 있다는 것 - 안전 조심을 배웠다.

*혹시나 다른 경우(이가 빠졌을 때)의 처치사항



*함께 보면 좋은 글

1. 치아변색에 대한 전문가 견해

요약) 정기적인 치아 검진(x-ray로 뿌리끝 염증유무 확인) 하며 염증이 안생기는지 지켜볼 것.
http://www.dentkiz.com/consult/consult_02_view.asp?board_idx=4215&num=3198&re_step=1&re_level=1&ref=3197&Page=880&open_
flag=1&usr_type=&stand=&view_idx=4588

 

아이들세상치과

안녕하세요,어머님. 치아색이 변한다는 것은 그 안에 있는 신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색이 변했다고 꼭 신경이 죽었다고 볼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가 신경

www.dentkiz.com



2. 유아치아상식
https://idthinking.tistory.com/m/1253

 

유아 치아 상식

* 사진 출처 : 포항미르치과 1. 치아에 좋은 음식과 식이조절 https://www.maeili.com/mobile/cms/contents/contentsView.do?idx=6595&categoryCd1=5&categoryCd2=3&categoryCd3=1&reCome=1&gubn=1 [매일아이] 치..

idthinking.tistory.com



* 도움 될만한 추가 글
feat. 도움 될 만한 양치질 방법 추천 포스팅 - 칫솔 고를 때 라던가, 이 포스팅이 정석적인 것 같다!
https://m.blog.naver.com/blogdent/221796656827

 

우리 아이 충치 안 생기는 양치법 - 유아 칫솔 선택 및 아기 양치질 법에 대하여

주의 본 포스팅은 부모님들에게 현실적, 실질적으로 도움을 드리려는 목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학계의 주...

blog.naver.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