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되면 하겠지, 하고 미루던 배변 훈련.
여름에 떼야 된다고 은근히 말하던 할머니의 말을 흘겨 듣다가 여름 다 지나고, 가을이 오고 세 돌도 다가오면서 아차! 하는 마음이 들어 급히 배변 훈련 시작. 사실 어린이집의 같은 반 친구들은 거의 기저귀를 뗀 상황.
그 전부터
배변 훈련을 아예 안 한건 아니고, 관련 동화책도 읽어주고, 엄마 아빠가 일 보는 걸 보게도 했는데 무작정 변기에 쉬를 하라고 하니 아이는 지레 싫어하고 앉아볼 생각을 안했다.
괜히 스트레스 주기 싫어서 나도 아직 때가 아닌가보다 미루기를 몇 번. 더 미룰 수가 없어 일단 구석에 뒀던 변기를 거실 잘 보이는 곳으로 옮기고, 변기에 소변을 성공할 수 있도록 아침에 깨자마자 앉혔다.
몇 번은 실패, 그러다 계기가 있었는데 우연하게, 기저귀 벗기고 변기에 앉혀놓고는 2호 케어 때문에 잠깐 정신이 없었다. 그 사이 소변이 마려웠던 아이는 참지 못하고 스스로 쉬를 했고, 첫 변기 소변을 매우 칭찬하고 사진도 찍고, 조부모님도 어린이집 담임선생님도 칭찬해주셨다. 그 이후 기상 후 소변을 몇 번 성공했고, 팬티 입고 몇 번 실수하긴 했으나 점점 "쉬하고 싶어요" 표현하고 변기에 앉는 횟수가 늘었다.
소변과 달리 대변은 더더욱 처음에 거부감이 심했는데, 구석진 자리를 찾아 서서 대변을 보던 습관때문이었던 걸로 보인다. 그런데 이 대변의 계기도 우연한 것. 뭣도 모르는 둘째 16개월이 끙 하며 힘주고 있길래 기저귀 벗기고 앉혀서 둘째가 첫째보다 먼저 대변을 눴다. 그걸 본 첫째가 느끼는 바가 있었는지 다음날 아기 변기에 대변을 눴다. 한 번은 어렵지만 해보니 쉽다고 느꼈는지, 대변 볼 때 기저귀 벗기고 앉히는 걸 거부하지 않게 되어서 수월하게 대변은 뗀 것 같다.(대변은 신호 후 시간이 좀 걸리니까!)
외출 후 소변 가리기는 안까먹으면 외출 전 소변 보고, 나갔을 때 소변 실수가 있지만 실수를 하면서 배변을 가린다는 걸 알게 되어서 실수에 좀 더 관대해지다 못해 실수를 하는 것도 배울 기회다, 싶은 부모가 되가고 있다. 일단 시작했으니 되도록 기저귀는 안채우고 실수하더라도 팬티를 입히고 있다. 실수한 소변을 닦는 건 기저귀 입히는 것에 비해 좀 번거롭지만 이 또한 끝이 있으리 -.
준비
준비된 아기 (18~24개월) : 혼자 걸을 수 있다, 소변 간격이 2시간 이상이다, 배변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기저귀를 벗으려 한다, 만 2세이상부터 해도 늦지 않다.
아기 변기
팬티 여러벌 5매 내외
*시작시기를 여름으로 잡으면 좋다.(탈의 용이, 처리 간편)
방법
1. 평소 아기 변기를 장난감처럼 친숙하게 접한다.
- 변기를 의자처럼 사용한다.
- 목욕 전후, 기저귀 갈 때 등 앉아본다.
- 배변 관련 그림책을 읽혀준다(팬티이용, 변기이용 등).
2. 팬티를 입힌다.
3. 팬티를 입은 채 소변을 보고 축축한 느낌을 깨닫는다.
4. 아기 변기에 소변을 보았을 때 폭풍 칭찬한다.
5. 3-4를 반복하되
6. 잠에서 깼을 때, 일정한 시간 간격에 맞추어 변기에 앉아보도록 한다.
도전 거리.
✔밤잠 기저귀
✔외출하여 기저귀
아기변기는 어떤걸로?
피셔프라이스 변기로 시도했다.
요즘 나오는 세련된 파스텔톤 아기 변기들에 비해
알록달록하고 인테리어는 저리 가라지만,
당시에 베베폼 국민행복카드를 만들면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가 있어서 카드를 만들면서 선택해서 받았다.
일을 보면 노래가 나오는데... 우리집은 노래 나오는 부분이 잘 빠지고, 변기 세척에도 불편해서 본격 배변훈련이 시작되고는 떼버렸다.
아 그리고, 남아이기에
요렇게 생긴 개구리 소변기도 구매했다!
당시로 4천원이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가 귀여운 개구리 디자인을 좋아하고(빨간색 혀 부분에 조준해서 쉬를 한다고 한다, 귀여워),
흡착판으로 욕실벽에 설치도 간단하고,
소변 버리기도 간단한 구조.
베변 훈련의 장단점
애가 커가면서 당연히 생리적으로 해야할 일이다보니 장단점이라 말하긴 그런데, 그래도 좋은 점, 불편한 점이 좀 있긴 하다.
일단 불편한 점은 성공하기까지 부모가 아이의 실수에 허용적인 마음이어야하고, 뒷처리 - 소변 실수 닦아내는 것, 변기에 데려가기, 팬티내려주고 올려주기, 변기비우기 씻기 등등... 등은 좀 번거롭다.
장점이야, 일단 떼면 어른처럼 대소변을 가릴테니 편하고, 기저귀 값 안들고 무엇보다 아이가 이 배변성공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고 좋아한다. 귀엽기도 한데 괜히 부쩍 큰 느낌. 노오란 보리차 젖은 기저귀가 아쉬울 날이 다가오는 게 부쩍 느껴진다. 손 많이 가는 유아의 시기가 괜스레 소중해진다. (그렇다가도 금방, 빨리 커라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ㅋ)
참고
임신출산육아대백과 해당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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