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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투자시 싼 주식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지 말자

by idthinking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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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Street

한국에서 주식투자를 오래 하다보면 생기는 습관 중에 하나가 주가가 2~3배 오른 주식은 팔고 역발상이라는 명목 하에 끊임없이 싼 주식을 찾는 것입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여러 인연으로 국내에서 주식투자로 최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이상을 번 이들을 적어도 수십에서 수백명 이상 직접 봤습니다. 필자는 그들 중 상당수와 꽤 오랜기간 같이 시간을 보냈고, 이 중 일부와는 아직도 친한 편입니다. 이들 대부분의 투자방식은 특정종목이 급등하면 처분하고 다른 종목을 찾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도 주가가 크게 오르기 전까지는 꽤 오랜기간 버티지만, 주가가 2~3배 이상 오른 뒤 주가 모멘텀이 꺾이면 어김없이 팝니다. 그리고 그들이 신규로 매수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싼 종목들입니다.

 

이들은 자산규모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으로 늘어나도 이런 투자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들에게 우량주들을 장기간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낸다는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 주식투자는 한 곳에 정착하는 농경보다는 화전처럼 농사짓는 곳을 수시로 바꾸는 약탈농업이나 목초지를 찾아 떠돌아 다니는 유목과 유사합니다.

물론 투자의 세계에서는 다양한 투자스타일이 존재하지만, 필자가 만난 투자자들이 대부분 이런 투자스타일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리고 이는 탈농업이나 유목 생활이 거주하는 토지가 척박하고 농업 기술이 현대화되지 못한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봅니다. 즉 한국의 주식투자 환경이 장기투자에 척박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꾸준히 주가가 오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주가가 2~3배 이상 급등하는 종목들은 그 주가 수준을 3년도 유지하지 못하고 어김없이 급락합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도 그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이른바 우량주라고 하는 종목들도 예외가 없는데, 현대중공업, 포스코, 한국전력, OCI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필자가 보기에 아모레퍼시픽과 한미약품도 그런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과거 이마트로 분할하기 전 신세계가 할인점의 성공으로 수년간 매년 꾸준히 상승했던 적이 있지만, 이조차도 이제는 과거의 추억일 뿐입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 기업의 사업적 특징에서 오는 한계, 한국 경영진의 투자자에 대한 전근대적 사고,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정부의 잘못된 인식,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잘못된 투자자 마인드, 회계와 금융 범죄에 관대한 사회적 인식,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주식 투자는 치고빠지는 베팅의 성격이 훨씬 강합니다.

그런데 이런 투자방식으로 돈을 벌거나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미국의 우량주를 투자하는 것은 초심자보다 힘든 일입니다. 일단 미국의 우량주는 다 맨날 신고가인 데다가 과거 수년간 몇배에서 몇십배 오른 경우가 허다한데, 이들에게 이런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금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미국의 대표기업들이 과거 수년 혹은 수십년간 꾸준히 이익이 증가했고, 이익이 정체되면 대부분 상장주식의 상당부문을 자사주로 매입소각해 주당 순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며, 전세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고, 현재 주가는 12개월 이익 추정치 대비 PER이 적정하고 성장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평가되었다고 백날 애기해봐야 믿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PBR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을 세상물정 모르거나, 주식을 모르거나, 노름판 혹은 도박판의 투기꾼 같은 이들이라고 강하게 확신합니다.

이들은 과거 한국에서 제아무리 잘나간다는 기업들이 주가고점에선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추정치나 직전 이익 대비 PER이 싸도 결국 주가가 급등한 이후에는 여지없이 급락한 것을 너무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 이유가 대주주가 해먹기 위한 것이던 영업이 안 되어서 급락하던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주가는 어떤 식으로든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PBR이 높은 종목은 믿지 않고, 전문가의 이익 추정도 믿지 않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그런 회사를 믿고 끝까지 버틴 자들은 대부분 망해서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수십년간 S&P500 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한 나라이고, 이른바 우량주인 기업들의 주가는 더 꾸준히 많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우량기업들이 사업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고, 미국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마인드와 기본 인프라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우량주 투자자는 매매가 아닌 장기 보유를 해야 결국 승자가 됩니다.

주식 인프라와 관련해 인상적인 부분을 하나 첨언하면, 미국 기업의 실적에 대한 공정성 부분이 있습니다. 필자가 미국 주식을 하면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이른바 미국 내에서 대기업조차도 실적 발표 전에는 그런 내용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실적발표날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나면, 시총이 그렇게 큰 기업도 당일날 주가가 10% 이상 심지어 20~30% 오르고, 그런 주가상승세가 적어도 한두달 이상 유지됩니다. 필자도 최근 1년간 아마존, 자일링스, 트윌리오(Twilio) 등에서 그런 일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반대로 실적이 안 좋으면, 당일날 10% 이상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적어도 기관투자자나 애널리스트라고 불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반면 한국에선 삼성전자도 실적이 좋으면 실적 발표 전에 주가가 오르다가 실적 발표날 떨어지고 그런 부진한 주가흐름이 한두달 지속됩니다. 한국에서 최근 공정사회에 대해 많이 논의되지만, 주식시장에서 아직 먼 애기입니다. 이처럼 공정하지 않는 시장에서는 믿음이 없고, 믿음이 없으니 장기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맨날 바람이나 피우고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배우자와 장기간 함께 하는 결혼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한국 주식에 경험이 많은 투자자가 미국에서 주식를 하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른바 흠이 많고 쓰레기 같은 주식에 투자하게 됩니다. 최근 에너지주, 항공주 혹은 은행주 등에 투자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이들 종목들에 대한 투자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고, 일부 자금은 트레이딩 개념으로 그런 기업들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IT 인터넷 대표주식이나 소비재 대표주식들은 하나도 투자하지 않고, 이런 기업들만 투자하는 것은 미국 증시에서 적합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투자 환경이 바뀌면 투자 스타일도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특히 그 경험이 성공경험일 경우 더욱 그러합니다. 그리고 이런 공식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많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적용됩니다. 그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환경임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작년에 엔디비아, TSMC,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같은 기업에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설령 투자해도 지금까지 보유한 이들이 드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출처:https://blog.naver.com/hardark/221976207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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